고등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대학
■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글로버의 슬럼프 탈출 비결
2009년 US오픈 우승한 뒤
2012년부터 극심한 슬럼프
심상훈련 등 치료 효과 없자
‘퍼터 교체’ 최후의 방법 시도
초보자처럼 동작 새로 익혀
퍼팅 100위권서 5위로 도약
윈덤챔피언십 등 올들어 2승
시즌 마지막 대회인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2022∼202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1년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골퍼는 욘 람(스페인)과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었다. 람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우승을 비롯해 올 시즌 가장 많은 4승을 올렸다. 호블란도 플레이오프 2차전과 3차전을 잇달아 제패하며 시즌 3승과 함께 페덱스컵의 주인공이 됐다.
두 사람의 성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물간 것으로 평가받던 한 베테랑 골퍼의 기적 같은 재기 사연도 골프팬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바로 미국 골퍼 루커스 글로버 이야기다.
만 43세인 글로버는 프로골퍼로는 황혼기에 접어든 올해에만 2승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정규시즌을 겨우 한 대회 남겨 두었을 때만 해도 글로버는 페덱스 포인트 순위 112위로 이듬해 투어 출전권(투어 카드)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그랬던 그가 내로라하는 PGA 투어의 젊은 선수를 제치고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고 플레이오프 1차전 세인트주드 챔피언십까지 제패한 것이다.
2009년 US오픈 우승자였던 글로버는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올 시즌 역시 윈덤 챔피언십 우승 전까지만 해도 성적이 별 볼 일 없었던 그가 어떻게 시즌 막판 이렇게 극적인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었을까?
글로버는 데뷔 때부터 최고의 볼 스트라이커로 인정받았다. 동료 골퍼인 맥스 호마(미국)에 따르면 연습장에서 공 치는 소리부터 남달랐다고 한다. 문제는 퍼팅이었다. 2012년 갑자기 찾아온 퍼팅 입스로 시작된 슬럼프는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다. 글로버는 자신에게 입스가 찾아왔던 순간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2012년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13번 홀에서 갑자기 4퍼트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이후로 퍼팅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퍼팅 순위에서 그는 53위에 올랐던 2019년과 137위였던 2021년을 빼고 150위 내에 든 적이 없었다. 특히 짧은 퍼트가 문제였다. 올 시즌 투어에서 그는 3피트 이내 거리에서 가장 많은 26개의 퍼트를 놓쳤다. 지난 시즌에도 그는 27개나 놓쳤다.
슬럼프가 길어지다 보니 가정에도 문제가 생겼다. 2018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78타를 치고 예선에서 탈락한 후 집에 돌아오자 화가 난 아내가 글로버는 물론 옆에서 말리던 시어머니까지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결국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재판까지 넘겨진 아내는 12개월의 보호관찰과 25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다음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글로버는 입스 치료를 위해 10년 넘게 많은 전문가와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입스는 스포츠심리학에서도 일단 걸리면 치료가 쉽지 않은 난치병으로 꼽힌다. 스트레스 노출법이나 심상 훈련 등 효과가 확인된 치료법이 있지만 완치는 쉽지 않다. 그래서 치료보다는 평소 스포츠 심리상담을 통한 예방이 우선이다.
글로버는 6월 말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일명 ‘빗자루 퍼터’로 불리는 롱퍼터로 퍼터를 교체했다. 롱퍼터로 바꾸게 되면 마치 초보자가 퍼팅을 배우듯 퍼팅 동작을 새롭게 익혀야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최후의 퍼트 입스 치료법이다.
다행히 퍼터 교체 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 공동 4위, 공동 6위, 5위를 기록하는 등 효과가 있었고, 마침내 윈덤 챔피언십과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우승까지 이어진 것이다. 퍼터를 바꾸기 전 그의 퍼트 순위는 187위. 그러나 퍼터를 바꾼 직후 출전한 대회에서 그는 전체 참가 선수 중 5위까지 치솟았다.
글로버는 2019년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녀들 앞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때 자신도 자녀들에게 챔피언이 된 아빠의 모습을 꼭 보여주리라 결심했다고 한다. 그의 소원이 이뤄져 다행이다.
최우열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국민대학교의 아카데미즘은 '최고 수준의 학술연찬', '최고 권위의 진리탐구'라는 목표와 함께 ‘최고 교육의 보편화'라는 점에 역점을 두었다. 즉 국민대학교의 아카데미즘은 아카데미즘은 '최고 수준의 학술연찬', '최고 권위의 진리탐구'라는 목표와 함께 ‘최고 교육의 보편화'라는 점에 역점을 두었다. 즉 국민대학교의 아카데미즘은 학술의 심오한 연구에 그치는 것만이 아니라, ‘최고 교육의 보편화'를 통해 건전한 정신과 이상을 배양시키고자 한 것이다. 국민대학교가 야간대학으로 출발한 것은, '생활상 사정의 소치로 주간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허다(許多)한 구학(求學)의 청년에게 최고 학술을 연구하는 기회를 주어 최고 교육의 보편화를 추구'하는데 있었다. 이 점에서도 국민대학교는 '국민의 대학'이자 '민족의 대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