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대학
2022년 신설된 국민대 AI디자인학과 작업물 발표회…총장도 관심
재학생들이 10여개 이미지·영상 생성 AI 도구 활용해 작품 뚝딱
국민대 AI디자인학과
[국민대 AI디자인학과 소개 페이지 갈무리]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연극영화과와의 경계가 정말 모호해지겠네요. AI(인공지능)디자인학과와 크로스오버 (활동이 두 가지 이상의 영역에 걸친 것) 되겠는데요. 이제는 정말 인문 교양이 뜰 것 같습니다."
국민대 정승렬 총장은 지난달 29일 학내 북악관에서 열린 AI디자인학과 재학생들의 첫 작업물 전시회 'AI 주간'(AI WEEK)에 참석해 AI 도구를 활용해 제작된 영상물을 감상한 뒤 이런 소감을 밝혔다.
2022년 신설된 AI디자인학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융복합 시대에 요구되는 전문적 지식과 실무 경험을 익히고, 미래 기술·환경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디자인학과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기존의 공학자나 디자이너가 이루지 못한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융합적 인재 육성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모든 분야의 실무에 능한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중심에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정 총장은 "시나리오 작성부터, 사진·영상 생성, 편집까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AI 툴이 다 해주니 개인은 적성에 맞고 사용법을 조금만 익히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3학년 1학기 재학생들이 지난 2학년 2학기 '상상 작업실'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과제로 제출한 16개의 영상물은 시나리오 작성부터 영상 제작까지 모두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된 AI 도구는 챗GPT, 미드저니, 달리3, 젠2, 런웨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피카, KT[030200] AI 보이스 스튜디오 등 10여개로 이미지·영상 및 캐릭터 음성 제작 도구를 망라했다.
국민대 AI디자인학과 'AI 주간'(AI WEEK)에 선보인 재학생 작품 포스터
[국민대 AI디자인학과 제공]
AI디자인학과 1대 학생회장인 이은서(21) 씨는 "다양한 AI 툴을 사용했다"며 "챗GPT에 프롬프트(명령어) 활용법을 묻기도 하고, 미드저니를 써서 캐릭터를 만들고 학습시켜 계속 같은 캐릭터를 생성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국민대 정진열 AI디자인학과 교수는 "종전에는 AI 도구로 캐릭터를 생성할 때 일관된 캐릭터를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다"면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최근 공개해 관심을 끄는 영상 생성 AI '소라'(Sora)를 올해 하반기에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작업이 지금보다도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I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며 대중화·상용화하는 만큼, 앞으로 영상 콘텐츠의 품질은 단순 테크닉이 아닌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대별되는 인문 교양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된다.
AI디자인학과 손아현 씨가 제출한 '개(慨)소년'이라는 제목의 2분 40초짜리 영상은 마음의 노화가 일어난 젊은이들을 표현했다.
영상은 한 실험에 참여하는 중년 여성이 마치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생활하니 실제로 젊어졌다는 내용이다.
이는 하버드대 심리학과 엘런 랭어 교수의 '마음의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를 바탕으로 했다.
손 씨는 작품 설명에서 마음의 시계를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했다면서 마음의 노화가 일어난 모든 젊은이를 응원한다고 적었다.
국민대 AI디자인학과 반영환 교수(테크노디자인연구소장)는 6일 "AI 툴은 시간이 갈수록 계속 좋아질 수밖에 없고, 교수보다 학생이 잘 다루는 경우도 있어 수업에서 활용법을 가르치지는 않는다"며 "그보다는 미래 기술·환경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慨)소년] : 상상작업실 기말고사 손아현유튜브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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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의 아카데미즘은 '최고 수준의 학술연찬', '최고 권위의 진리탐구'라는 목표와 함께 ‘최고 교육의 보편화'라는 점에 역점을 두었다. 즉 국민대학교의 아카데미즘은 아카데미즘은 '최고 수준의 학술연찬', '최고 권위의 진리탐구'라는 목표와 함께 ‘최고 교육의 보편화'라는 점에 역점을 두었다. 즉 국민대학교의 아카데미즘은 학술의 심오한 연구에 그치는 것만이 아니라, ‘최고 교육의 보편화'를 통해 건전한 정신과 이상을 배양시키고자 한 것이다. 국민대학교가 야간대학으로 출발한 것은, '생활상 사정의 소치로 주간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허다(許多)한 구학(求學)의 청년에게 최고 학술을 연구하는 기회를 주어 최고 교육의 보편화를 추구'하는데 있었다. 이 점에서도 국민대학교는 '국민의 대학'이자 '민족의 대학'인 것이다.